게시판
성남여성의전화 제2회 동영상 공모전 심사평
    조회 262

우리는 이번 동영상 공모전을 기운차게 알렸습니다. “틀 밖을 상상하라!”

101편의 작품이 메아리로 돌아왔습니다. 작년보다 세 배가 넘는 호응입니다.

여성폭력 18편, 여성차별 56편, 성소수자 인권 11편, 데이트 폭력/스토킹/안전 14편, 기타 2편 등, 메아리는 그 어느 분야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24편은 개인이, 77편은 단체가 지혜를 모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는 특히 젊은 목소리로 자신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데이트 폭력’과 ‘여성혐오’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늘었습니다.

성남여성의전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차별과 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공모전을 마련하였습니다. 동영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랐습니다. 우리의 외침이 101개의 울림이 됨으로써 ‘변화를 위한 관심’이 마련된 셈입니다.

이러한 동영상 창작물을 선별하고 순위를 매기는 일은 언제나 곤혹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심사는 한껏 후끈하면서도 활력있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견해와 주장을 주고받는 가운데, 영상의 창작자뿐만 아니라 감상자까지 아우르는 쪽으로 심사의 중심을 확장하였습니다. ‘변화를 위한 관심’이 ‘관심을 통한 변화’로 이어지려면 만든 이와 보는 이 사이에 ‘공감’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Woman Game>을 대상으로 선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픽셀 게임 이미지와 단계별 진행 구조는 여성차별의 문제를 모든 연령층으로 ‘공감’의 너비를 확장할 것입니다. 최우수작으로 <그 남자의 속마음>을 꼽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번드르르한 말에 깔려있는 찌질한 마음의 소리를 드러내는 시도는 꽤나 유쾌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남녀 간의 이분법적 대립 대신, ‘평범한’ 남성 관객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감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당신도 살 수 있다>는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몰카의 유통 현장을 발로 뛰어 취재함으로써, 그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이 외에도 <성, 별> (성소수자), <여자가> (차별), <시선> (폭력) 등 우수상 세 편, <육아의 시선> (육아), <F> (차별), <믿음 성형> (차별), <남의 이야기> (차별), <개념녀 가이드북> (차별), <사랑진단서> (데이트 폭력) 등 장려상 여섯 편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드라마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들을 놓치는 어리석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공모 당시에는 없었던 ‘특별상’을 추가하여 <편지>와 <유진씨, 혼자 살아요?>를 선정하였습니다.

수상작으로 꼽히지 않았다고 해서 그 작품들이 가치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더욱이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굳이 욕심을 내비치자면, 10대들이 자신의 일상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포착해낸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심사단이 <F>를 선정한 이유도, 그들만의 감각과 직관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성남 여성의 전화 동영상 공모전은 예술 작품을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동료를 찾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더없이 빛내주신 모든 응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7.07.04

성남여성의전화 동영상 공모전 심사위원 일동

[보기]

프로젝트

여성폭력·차별 동영상 공모전 “틀밖을 상상하라”
4 2392

주요 수상작